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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의 유혹-주식 투자에 대한 지각심리학적 이해
저자 : 오성주 ㅣ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2022.01.03 ㅣ 280p ㅣ ISBN-13 : 9788947547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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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경제.경영 > 비즈니스 > 주식
‘차트가 들썩일 때마다 우리의 심리도 흔들린다!’

서울대 오성주 교수의 주식 심리학 수업
화제의 강의를 책으로 만나다


2021년 한 해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코로나19와 주식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요즘 주식 투자해?’로 시작해서, ‘코로나 조심해’로 대화가 마무리 지어지는 건 어딜 가든 비슷했다. 그리고 이 둘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한 뒤 V자 폭등을 하자, 모두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주식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그런데 시장이 횡보하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고점에서 물린 상황을 자책하는 사연을 비롯해 후회와 아쉬움 섞인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어쩌면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든 듯한 지금이, 주식과 주식 투자를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볼 기회인지 모른다.
서울대 심리학과 오성주 교수의 《차트의 유혹》은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들여다본다. 지각심리학을 통해서다. 지각심리학은 인간이 상황을 인식·해석하고, 그에 따라 반응·행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탐구한다. 주가의 움직임과 시장의 흐름은 경제적 현상이지만, 주식을 사고 팔지 결정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일이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들여다보는 심리학적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주식심리학’ 강의를 개설해 많은 주목을 받은 저자는 손해 볼 걸 알면서도 급등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 ‘존버’의 시간이 지루한 이유, 스마트폰과 단기투자 사이의 관계, 지금까지의 차트 분석이 실패했던 이유 등 주식 투자를 조금만 해본 사람이라면 뼈저리게 공감할 일들을 다룬다.
주식 열풍과 함께 저마다 답을 제시하는 주식 책이 쏟아져 나왔다. 이 책은 답을 내리지 않는다. 새로운 접근법으로 실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해석을 제시한다. 주식 투자를 바라보는 참신한 관점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시야를 넓히는 기회가,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는 투자 실수와 매매 패턴을 돌아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투자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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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들어가며_주식 투자를 할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

1장 실세계와 주식 세계를 보는 눈은 다르다
_실세계의 시각 메커니즘은 어떻게 작동할까?
_시각 경험의 중요성: SB의 사례
_실세계에서 우리 눈이 배우는 규칙들
_게임 세계, 가상현실, 증강현실은 실세계와 비슷하다
_주식 세계는 실세계와 다르다
_주가 차트는 자극적이다
_주가 차트는 감정적이다
_차트 매매는 인지 편향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_다르게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_병아리 성감별의 교훈
_주식시장은 나쁜 선생님이다

2장 주식 차트는 어떻게 의미를 갖게 될까?
_주가는 예측 불가능한 창발 현상이다
_주가는 누가 리드할까?
_주가 차트, 어떻게 봐야 할까?
_봉차트는 이렇게 조직화된다
_좋은 연속의 유혹

3장 차트는 지식에 따라서도 조직화된다
_경험적 보기
_맥락적 보기
_희망적 보기와 의도적 보기
_손해를 보면 주가를 예측하는 단서에 더 매달린다
_주식을 장기 보유하면 지루해지는 이유
_시각적 완성, 보이지 않는 것도 보이는 것처럼
_분봉차트에서 나타나는 플래시 지연 착시
_급등주가 매수를 더 부추기는 이유
_주가는 비선형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_뉴스로 인한 기대와 위험성

4장 주식 세계에도 사회적 관습이 나타난다
_우리는 단순한 움직임에서도 마음을 읽는다
_분봉을 움직이는 여러 가지 힘
_전진 편향 오류: 빨간 새와 파란 물고기
_저점보다 고점 잡기가 어려운 이유: 땅의 효과
_관습의 기대: 주식 하다 말고 왜 나가!
_때로는 허세와 과시가 있다
_주가 차트에서의 속임수
_동조 현상은 주식매매에서도 나타난다

5장 스마트폰은 단기투자를 유도한다
_인간의 지각 시스템과 주의 기술
_주가 차트를 보는 시선의 움직임
_통제적 처리와 자동적 처리
_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숲보다 나무가 보인다
_세력의 관심 돌리기
_디지털 환경이 인간의 주의력을 바꾼다
_스마트폰이 몸 근처에만 있어도 벌어지는 일
_스마트폰은 거래 빈도를 높인다
_최근 주식 보유 기간이 짧아진 이유

6장 누가 내 손가락으로 매수 버튼을 눌렀을까?
_몸은 중요한 지능이다
_나도 모르게 많은 동작이 일어난다
_암시 행동을 설명하는 이디오모터 이론
_급등주 추격매수는 왜 일어날까?
_뇌동매매는 무의식적인 동작이다
_매매 동작과 연합된 다른 단서들
_왜 내가 주식을 팔면 주가가 오를까?
_뇌동매매를 막는 방법 1: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라
_뇌동매매를 막는 방법 2: 매수 설문을 이용하라
_뇌와 몸은 연결되어 있다

7장 주식 투자자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_짧은 매매가 효율적이라는 믿음
_시간은 감정이다
_감정은 이성뿐 아니라 주식도 잃게 만든다
_감정 회복에는 최소 90초가 걸린다
_얼마나 기다릴지를 먼저 정하라
_매수 후 시간은 왜 느리게 갈까?
_알고 기다리는 것과 모르고 기다리는 것
_매수 후 다른 급등주를 확인하는 것은 왜 좋지 않을까?
_매도 후 시간은 왜 느리게 갈까?
_지루함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
_좋은 기다림, 나쁜 기다림, 이상한 기다림

8장 왜 투자에서 발을 빼기 어려울까?
_사람들이 주식을 하는 진짜 이유
_치명적인 상한가 경험
_간헐적 보상은 중독성이 강하다
_도박 중독과 주식 중독의 메커니즘
_중독 뒤에는 도파민이 있다
_왜 전체 손익에 대한 계산보다 최고의 보상이 우선할까?
_주식 투자, 개인만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참고문헌


[본 문]

이 책의 또 다른 목적은 주식 투자를 심리학 연구의 대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현재 어찌 된 일인지 이상하리만큼 주식에 관한 심리학 연구를 찾기 어렵다. 경영학이나 경제학에서 나온 논문은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경영학자나 경제학자는 투자와 같은 경제 활동을 집단의 관점에서 본다. 그래서 주로 방대한 투자 자료를 분석하여 결론 내기를 좋아한다. 반면, 심리학자는 전통적으로 사람의 행동을 개인의 관점에서 본다. 따라서 실험을 통해 특정 행동의 인과관계를 찾기를 좋아한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주식에 관한 새로운 실험을 소개하기보다는 이미 나와 있는 심리학 이론들을 이용해 투자자의 행동을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통해, 투자를 하게 된 개인들이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의 매매 행동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풀리기를 기대한다.
_들어가며

주가를 표시하는 막대 차트 자체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보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투자자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주가 차트를 보고서 흐름을 읽고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는 실세계를 바라보는 데 사용하는 법칙을 그대로 적용하려는 태도를 경계하는 것이다.
_1장

그럼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어떤 경로로 학습을 거쳤든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성공적인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계획과 원칙을 지키고 돈을 위해 사고팔지 마라’는 것이다. 이 말은 언뜻 잘 이해되지 않는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돈을 벌기 위한 일인데 이를 하지 말라고 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투자자들은 그때그때의 손익률보다 미리 세운 계획과 원칙에 따라 자신이 행동하고 있는지에 집중한다. 만일 계획과 원칙을 지켰으면 손해를 봤더라도 성공적인 투자고, 그렇지 못했다면 큰 수익을 얻었더라도 실패한 투자라고 말한다. 자신들이 세운 투자 계획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큰 이득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_1장

분봉은 일정한 시간마다 막대가 하나씩 생기면서 오른쪽에서 발생하고 이전의 분봉들은 왼쪽으로 밀려난다. 주가 분봉은 시간에 따라 계열적으로 발생해 쌓이면서 셀 수 없이 다양한 모양의 패턴을 만든다. 이 패턴은 지각적으로 조직화되고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 그러나 주가의 흐름을 연속적으로 보는 것 자체가 거대한 착시다. 주가는 매 순간 벌어지는 이산적인 사건일 뿐 앞뒤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의 시각 시스템이 작동해 연속적인 흐름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실세계에서는 옳은 판단이다. 왜냐하면, 실세계의 어떤 물체도 다른 물체에 가려서 안 보였다가 나타나는 경우는 있어도 갑자기 존재 자체가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경우는 결코 없기 때문이다.
_2장

분봉들은 서로 인과적인 관계에 있지 않다. 즉, 앞뒤의 주가가 서로 인과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니며, 주가는 그 순간순간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일 뿐이다. 다만, 분봉들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에 있을 수 있다. 주가가 상승할 때와 하락할 때 분봉들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가는 갑작스럽게 반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하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아주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_3장

가장 큰 동조를 일으키는 대상은 다름 아닌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주가의 흐름이다. 호가창을 통해 순간순간 바뀌는 주가와 대량 거래 등은 다른 많은 투자자들의 직접적이고 분명한 의견으로 지각되어 압력으로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동조된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뭔가 오를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매수하고, 주가가 내리면 뭔가 내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매도한다. 그러나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미래 어느 시점의 주가 때문이다. 이 미래의 주가를 애쉬의 동조 실험에서 ‘정답 선분’이라고 가정할 때, 현재의 주가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동조와 다름 아니다. 성공적인 투자자들의 조언은 현재의 주가에 동조하지 말고 자신이 계획했던 주가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트와 호가창 보기를 멀리할 필요가 있다.
_4장

앞서 소개한 스마트폰과 투자의 관계와 관련된 연구들을 살펴봤을 때, 단기투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현대인의 습관이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충동 매매의 뒤에는 스마트폰이 있을 수 있다! 워런 버핏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피처폰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이 그의 숨은 성공 비결이 아닐까? 주식매매를 할 때만이라도 스마트폰을 꺼두거나 최대한 눈에서 보이지 않는 먼 곳에 둘 것을 강력히 조언한다.
_5장

단기투자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분봉차트나 호가 창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매수ㆍ매도 버튼을 누르곤 한다. 급등주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급락에 따른 큰 손해를 입고 나서 ‘다시는 급등주를 사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다짐한다. 하지만 굳은 각오에도, 급등주를 다시 마주치면 자기도 모르게 또 매수 버튼을 누르고 만다. 내 몸에 귀신이 들어와 있는 것일까? 대체 왜 나는 급등하는 1분봉차트에 손을 대고 마는 것일까? 이 동작을 하는 뇌의 일부분을 떼어내면 얼마나 좋을까! 자책은 계속된다.
_6장

그러므로 주식거래에서 몸을 방해물로 생각할 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인지기능에 대한 몸 활동의 중요성은 일종의 ‘몸 주식’을 할 것을 조언한다. 편안한 소파에 머물기보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좋은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_6장

시중의 주식 책들은 하루 동안의 손실액을 정해놓고 이를 넘기면 매매를 중단하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훈련이 안 된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지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뇌가 편도체에 납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상태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몸과 감각으로 뇌를 깨워야 한다. 낚시 가게에 가서 막대가 달린 방울을 사서 준비해두라. 철물점에서는 방울을 팔지 않는다. 가령 하루 손실액이 5%를 넘기는 순간 방울이 달린 막대를 두 손으로 잡고 하늘 높이 쳐든 후 1분 정도 세차게 흔들어대는 것이다.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 굿판을 벌이듯 말이다. 방울 소리가 당신의 뇌에 변화를 줄 것이다. 그다음 눈을 감고 기어서 밖으로 나오라. 그리고 앞을 향해 빠르게 걸으라. 한동안 걸으면 뇌가 서서히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_7장

어떤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주식 세계의 시간에 따라야 함을 의미한다. 주가 변화를 시간이라고 가정할 때, 주가 변화가 큰 주식은 시간이 빠르게 가는 세계다.
_7장

마찬가지로, 투자자에게 자신이 산 주식의 주가는 영원히 풀리지 않은 문제와 같다. 주식을 팔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되뇌게 되고 확인하게 된다. 주가를 자주 확인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주가를 확인할 때마다 자신이 세웠던 원래 계획을 함께 상기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처신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서 뇌동매매를 막는 것이다.
_7장

2021년 1분기 동안 주식거래에 따른 세금으로만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조 원이 더 걷혔다고 한다. 동시에 국민들의 채무액은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실세계에서 개인들은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다 미끄러져 넘어지면 누군가 달려와 괜찮은지 물을 것이다. 그렇지만 주식 투자에서 실수를 하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모든 것은 투자자의 책임으로 남는다. 주식 세계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개인투자자 스스로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누구에게 의지할 수 없고, 스스로 보호할 수밖에 없다.
_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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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이자 굴레인 주식 투자,
심리학으로 들여다보다

“투자의 시대가 왔다”는 말을 시작으로 저자는 책을 연다. 코로나19와 함께 폭락했던 주가가 하락 이상으로 반등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몇 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도 끊임없이 들려왔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주식 투자를 별나라 이야기로 치부하기 어렵다. 대화가 ‘요즘 주식 투자해?’로 시작해서, ‘코로나 조심해’로 대화가 마무리 지어지는 상황이라면, 사회생활을 위해서라도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이 횡보하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후회와 자책 섞인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어쩌면 시장의 열기가 잠시 사그라든 듯한 지금이, 주식과 주식 투자를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볼 기회인지 모른다.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고 어떤 형태로 투자를 해야 할지 따져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의 생각, 감정,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은 더없이 좋은 도구다.

‘착시 현상부터 무의식적 실수까지,
주식 투자 이면에 담긴 인간 심리와 감정의 세계’
서울대 오성주 교수의 주식 심리학 강의

서울대 심리학과 오성주 교수의 《차트의 유혹》은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들여다본다. 바로 지각심리학을 통해서다. 지각심리학은 인간이 상황을 인식·해석하고, 그에 따라 반응·행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탐구한다. 기본 전제는 인간이 실제 세계를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방식은 주식 투자에 잘 맞지 않음에도, 우리는 그 방식으로 주가 차트를 분석하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실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별자리와 주식 차트를 비교해보자. ‘천칭자리’ 같은 별자리는 인간이 이름 붙인 것이다. 별들 간에는 실제로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자의적으로 별들 사이에 가상의 선을 그려넣고 하나의 ‘별자리’로 별들 간의 조합을 읽어낸다. 이것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지만, 주가 차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적용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주가는 매 순간 벌어지는 사건의 결과일 뿐 앞뒤 사건과 크게 관련이 없다. 다만 인간의 시각·지각 시스템이 작동해 주가를 연속적인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어제 올랐으니, 오늘도 오를 것이라고 말이다. 특히 큰 추세를 보고 판단하는 장기투자와 달리 짧은 시간 내의 주가 변동을 토대로 투자하는 단기투자에서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회사의 가치가 아닌 주가가 주가를 움직이는 요즘 같은 경우는 더하다. 또한 실세계와 달리 주식 시장에는 예측하기 힘든 ‘세력’의 움직임이 주가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저자는 심리학에서 활용하는 여러 착시 실험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최근 ‘주심심리학’ 강의를 개설해 많은 주목을 받은 저자는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고 지각하는 방식에 더해 시간의 변화를 인식하는 과정, 자극과 행동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에 대해 접근한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주식 투자자를 할 때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이유와 스마트폰과 단기투자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지만, 투자 자체가 주는 흥분도 빼놓을 수 없다. 끝 모르고 오르는 빨간색 분봉이 주는 강한 흥분은 우리를 주식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지나친 과장이라고 생각된다면, 초조함과 지루함을 못 이기고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에도 괜히 스마트폰으로 주식 창을 확인한 적이 없는지 떠올려보자.
시간과 시간을 받아들이는 감정 차원에서, 스마트폰이 투자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폰은 신체 일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장된 자기’인 셈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곤 한다. 이 행동은 의식적 차원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지금은 투자자 거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투자를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잦은 매매를 하게 되는 이유다. 객장에 가서 투자를 하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는 과거에 비해 주식 보유 기간이 줄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잦은 매매는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익률을 떨어뜨린다. 주식으로 높은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입을 모아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말하는 이유다. 역설적으로 장기투자가 더욱 어려운 환경인 지금, 다시 곱씹어볼 만한 지점이다. 시간의 무게는 견디기에 너무 버겁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국, 주식 투자에서 관건은 우리 인간이 가진 본능을 어떻게 이기느냐다. 실세계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주가 차트를 해석하는 일을 경계하고, ‘빨리빨리 마인드’에서 벗어나 긴 시간의 차원에서 주식을 바라보며, 가능한 한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하는 것이다.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낚시를 추천했다. 낚시를 하면서 주식과 멀어지고 사색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여기서 한 가지 조건을 추가해야 한다. 바로 스마트폰과 인터넷 신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어떤 주식 동호회에서는 주식 투자를 한 뒤 함께 등산을 떠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격렬한 운동으로 주식을 잠시 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혹은 끝이 없고, 우리는 실수와 후회를 반복한다’
주식을 보는 가장 새로운 방법

주식 열풍과 함께 저마다 나름의 답을 제시하는 주식 책이 쏟아져 나왔다. 이 책은 답을 내리지 않는다. 실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어떻게 보면, 돈을 방법을 알려주는 이전의 책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쓰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투자 과정에서 오류를 줄이고 지금보다 나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 “향후 주식 심리학 분야를 깊게 연구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허무하게 돈을 잃는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다.” 한 인터뷰에서 저자가 전한 말이다.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전망 이론’, 솔로몬 애쉬의 ‘동조 실험’, 프리츠 하이더의 ‘귀인 이론’, 스키너의 ‘학습 이론’ 등 다양한 심리학 연구를 주식에 적용해 해석하는 저자의 통찰을 읽는 재미도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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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주
2011년 이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지각심리학, 예술심리학, 로봇심리학 등을 가르치고 있고, 최근에 주식 투자와 관련한 수업인 주식심리학을 개설했다. 착시와 게슈탈트 심리학 연구에 관심이 있다.
전북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교(Rutgers-Newark) 심리학과에서 지각심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에 오기 전에는 경남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전임강사로, 전북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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